고양이는 털의 무늬에 따라 성격에서 차이를 보인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고양이들은 품종묘가 아닌 보통 "길냥이"라고 불리는 고양이들입니다.
고양이들의 무늬는 외형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냥이들의 행동 패턴이나 특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는 삼색냥 1마리, 턱시도 1마리, 고등어 태비 1마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마당에는 치즈냥, 고양이태비냥, 삼색냥, 턱시도냥 등 수많은 길냥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과 그동안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번 글에서는 무늬별로 고양이가 보이는 대표적인 성격과 특징 등을 정리하여, 초보 집사분들도 고양이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겠습니다.
* 치즈 고양이 *
치즈 고양이는 주황빛 털을 가진 고양이로 치즈색깔을 가졌다고 하여 치즈냥이라고 불립니다.
치즈냥이들은 대체적으로 활발하고 장난꾸러기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호기심이 많아 집 안에서도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탐험하길 좋아합니다.
특히 애교가 많고 다른 동물과도 비교적 잘 어울리는 편이라 다묘 가정이나 다견 가정에서도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다만 활발한 성격 탓에 가구를 긁거나 뛰어다니는 행동이 잦은 편이라 그 에너지를 놀이로 잘 풀어줘야 합니다.
게다가 집사와의 교감을 즐기는 만큼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활발하고 애교 넘치는 이 아이는 초보 집사에게 좋은 선택이지만, 에너지 발산을 도와줄 장난감과 놀이 시간을 할애해 줄 수 없는 여건이라면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삼색 고양이 *
삼색 고양이는 흰색, 검은색, 주황색이 섞인 무늬를 가진 고양이로 세 가지 색이 섞여있다 하여 삼색냥으로 불립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삼색냥들은 대부분 암컷입니다.
얘네는 독립적인 성격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분에 따라 차갑게 거리를 두기도 하다가 애정을 보일 때는 한없이 다정하기 때문에 츤데레냥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리고 다른 냥이에 비해 영역 의식이 강해 낯선 사람이나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집 삼색이 호두도 길에서 처음 데려왔을 때 소파밑에서 한 달을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신뢰를 쌓으면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충성심 높은 반려묘가 되기도 합니다.
호두를 처음 키우기 시작할 때에는 얘를 만지고 안아보고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개냥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친해지는 데는 2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지금은 문 여는 소리만 들려도 쫓아와서 애교를 부리기도 합니다.
이 아이를 키우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다가가야 하고, 스스로 다가올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강아지 같은 고양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삼색냥은 특별하고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고양이입니다.
* 고등어 태비 고양이 *
회색, 갈색 바탕에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로 정말 고등어 무늬 같아 고등어냥이라고 불립니다.
고등어냥들은 영리하고 무언가를 관찰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편입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엄청 좋아합니다.
집 안에서 뛰어놀 때에는 활발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정신없지도 않은 균형 잡힌 특이한 성격을 보입니다.
사교성이 뛰어나서 다른 고양이들과 무난히 어울릴 수 있어 다묘가정에도 딱 맞는 냥이입니다.
환경 적응력도 좋아 이사나 생활 변화에도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게다가 집사와의 소통 능력이 좋아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반려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턱시도 고양이 *
턱시도 고양이는 검은색, 흰색이 마치 정장을 입은 것 같이 보인다고 턱시도 고양이라고 불립니다.
턱시도냥이는 점박이, 점순이라고도 불립니다.
요 아이들은 영리하고 호기심도 많고, 새로운 환경이나 무언가를 탐색하는 데 매우 적극적입니다.
집사와의 교감을 즐기지만 고집이 있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물러서지 않기도 합니다.
요럴 때는 살짝 꿀밤을 때리고 싶기도 합니다.
치즈냥처럼 과도하게 활발하지 않으면서도 삼색냥처럼 예민하지도 않고, 딱 중간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덕분에 적응력이 좋고 사람들과도 잘 지냅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제일 사랑하는 부분인데, 개구쟁이 같은 면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집 냥이 중에 제가 제일 사랑하는 깜둥이가 바로 이 턱시도 냥이거든요. 정말 세상에서 최고로 사랑스럽습니다.
너무 착하고 순하고 귀여울 때는 엄청 귀엽고,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전부 다 사랑하지만 제 최고의 냥이는 우리 깜둥이입니다. 진짜 정말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엽고 장난꾸러기인지 어디다 내놓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고양이의 무늬는 단순히 외모적 차이를 넘어 성격과 행동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간단히 대표적인 성격들로 정리해 보자면
- 치즈냥 : 활발하고 애교 많은 성격
- 삼색냥 : 츤데레 같은 매력
- 고등어 태비냥 : 사교적이고 영리한 성격
- 턱시도냥 : 영리하고 개구쟁이 같은 매력
그렇지만 제 경험상 조금 다른 경우도 있으니 너무 이것에 의존하시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고등어 태비냥은 "정신없지도 않은 균형 잡힌 특이한 성격을 보입니다."라고 하였는데,
저희 집 고등어 태비냥인 쪼꼬는 온 집안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다 부실 듯이 돌아다닙니다.....
사람도 자라나는 환경이나 방식, 부모님 같은 주변사람에 의해 성격이 형성되잖아요?
우리 냥이들도 우리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각기 개성 있는 아이들로 자라나기 때문에,
이 글이 "이 고양이는 무조건 이런 성격입니다."라는 것은 아니니까 그건 감안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늬별 특징은 조금 재미있게 이해하면 반려묘와 더 깊은 교감을 나누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적어 보았습니다.
다들 사랑스러운 냥이의 집사로 행복한 생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