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발톱으로 가구, 벽, 카펫 등을 긁는 습관은 집사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장난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고양이의 발톱 긁기는 고양이의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혼내기나 잘못된 대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의학적 관점에서 고양이가 발톱 긁는 습관을 가지는 이유를 살펴보고, 집사가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본능적인 발톱 관리와 건강 유지
고양이 발톱 긁기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발톱 관리입니다. 고양이 발톱은 양파 껍질처럼 여러 겹으로 되어 있으며, 바깥층이 점점 마모되어 벗겨져야 건강한 발톱이 유지됩니다.밭롭 긁기는 이 오래된 발톱 껍질을 벗겨내는 역할을 하며, 날카롭고 건강한 발톱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만약 발톱 긁기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면 발톱이 과도하게 길어져 발바닥을 찌르거나, 걸을 때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발톱이 지나치게 자라면 고양이가 스스로 그루밍이나 사냥 본능을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발톱 긁기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필수적인 자기 관리 행동입니다.
영역 표시와 스트레스 해소
발톱 긁기는 단순히 신체적인 이유뿐 아니라 심리적·행동적 이유도 있습니다. 고양이 발바닥에는 페로몬 분비샘이 있어 발톱 긁기를 통해 자신의 냄새를 남기고, 영역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고양이나 동물에게 "이곳은 내 공간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의사소통 방식입니다. 또 발톱 긁기는 스트레스 해소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긴장되거나 불안할 때 발톱 긁기를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집안 곳곳에서 발톱 긁기가 늘어났다면 단순히 발톱 관리가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 신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환경 개선이나 놀이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사가 알아야 할 발톱 긁기 대응
고양이 발톱 긁기는 절대 억제할 수 없는 본능이므로, 적절한 대체 환경 제공이 핵심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스크래처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세로형, 가로형, 카펫형 등 다양한 종류를 시도해 고양이가 선호하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발톱 긁는 행동이 가구에 집중될 경우 스크래처를 가구 옆이나 자주 긁는 위치에 두어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사가 자주 혼내는 방식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발톱 긁기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긁기 성공 시 간식이나 칭찬으로 긍정적 강화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발톱을 손질해 주면 발톱 긁기로 인한 가구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발톱 긁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습관으로 유도하는 것이 집사의 역할입니다.
고양이 발톱 긁기는 발톱 관리, 영역 표시,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이유가 결합된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억제하기보다는 스크래처 제공, 환경 관리, 정기적 발톱 손질을 통해 긍정적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집사가 올바른 이해와 대처를 실천할 때, 고양이는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집안의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